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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Kim San
金山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2010-2020 개인전 및 초대전 7회 (제주, 서울)

단체전
2021 젊은모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1 ‘BTBA(Born To Be Art)’ (갤러리 소공헌, 서울)
2021 다시 돌아, 그린 봄 (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
2021 4.3 미술제 ‘어떤 풍경’ (예술공간 이아, 제주)
외 다수 (서울,부산,제주,창원 등)

수상
2018 제25회 제주우수청년작가상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주)

작품소장
제주현대미술관, 서귀포 시청, 제주 4.3 평화공원, 갤러리 노리, 갤러리 다온, 갤러리 까레다띠스, 갤러리 모어, 델문도뮤지엄, 한라동물의료센터, 제주드림타워 외 개인소장

제주의 풍경은 단순히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이 녹아있는 사회적 풍경이다.

김 산

예술이란 의미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 감정이든, 아니면 특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술은 ‘우리들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에, 한 사회를 연구하고 관찰하며 표현하는 삶의 연속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시·공간적으로 볼 때 화산섬 제주는 본토와는 다른 풍토적인 특수한 공간적 삶의 공동체와 그 사회문화,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고난의 역사가 있다. 지금도 제주 사람들의 생활과 그 주변에는 갖가지 시간의 흔적들이 남아있는데 원시 자연과 로컬리티 경관이 그것이다. 전방위적으로 열린 바다 복판에 타원형의 섬은 예술의 본원적인 물음을 탐구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인문·사회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나는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고 기록하는 재현적 예술을 하기도 하지만, 대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 개념적이거나 감각적 측면으로, 또는 심리적이면서, 혹은 사회적인 발언의 측면에서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이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재현보다는 무의식적 심리가 만들어내는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상징적 리얼리즘(symbolic realism)을 찾는 복합적인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사실적인 현실 세계에 목격자의 시선으로 사회적 자취를 찾고 있다. 어디에도 늘 있는 삶의 풍경이지만 결국은 인간이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 평범하지 않는 장소로서의 풍경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난개발로 인해 가속화되는 자연파괴와 환경 훼손이 이루어지는 동시대 섬 속에 서 있다. 나의 눈은 그것을 지켜보면서 단순히 보이는 섬의 풍경에서, 은폐된 인간의 흔적을 찾아 우리가 누리는 마지막 자연과 공동체 사회를 마치 증인이 돼 목격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이 작업을 “사회적 풍경(social landscape)”이라는 이름으로 풍경 속의 사회적 흔적을 보여주고자 한다.

나는 불가능하지만 생생한 자연을 꿈꾸고 있다. 문명의 결과들을 볼 때 점점 불가능한 자연을 꿈꾸게 만든다. 어제를 생각할 수 있으면, 오늘, 내일의 가치를 알 수 있듯이. 버릴 수 없는 연대기(年代記, chronicle)들 말이다. 생존을 위해 가뭄의 돌밭을 일궈내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Life history narrative), 그들의 삶 속에서 탄생한 제주의 담(돌담-밭담, 산담, 원담), 야생(grow wild) 그대로의 숲인 곶자왈 등 지역 특유의 과거로부터 내려온 모습, 자연 원초성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제주 자연의 가치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제주는 급격하게 일어나는 사회변동, 무분별한 도시지향의 구조적 복잡성, 과학기술의 횡포와 투기자본의 혼란스러운 수탈의 후유증으로 인해 지켜져야 할 제주의 아름다운 원형(archetype) 자연과 시간의 흔적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나의 표현은 빠른 바람의 속도를 느끼듯 단색화의 스타일을 혼융하고 있다. 스치는 색으로서, 흔들리는 시간의 색으로서의 무채색은 색채를 최소화하면서 어두운 제주 자연과 그 안에 담겨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의 내러티브(narrative)로 작동하고 있다. 컬러는 현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지만, 그 일상 속에는 과거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무심한 것에는 엄청난 사실들이 쌓여 있는데, ‘사회적 풍경’에는 기억에도 미미한 것들이 그 풍경 속에 묻힌 채 일상의 평범한 것, 하찮은 것이 돼버리는 무관심(無關心)을 일깨우는 것이다. 사회 속에 모든 풍경이 있고, 풍경 속에 사회의 부분들이 여러 형태로 잠들어 있다.

나는 사회적 풍경이라는 개념을 통해, 잃어버린 자연과 시간의 사건(history)으로서의 흔적을 꿰고 있다. 넘치는 문명에 도취된 우리들의 세상 지나온 이야기를 오늘 화면에서 환기시키는 것은, 오늘날 무관심증으로 병들어가는 문명 아래의 마음을 치유하는 ‘연유(緣由)닦음’의 행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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