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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Kim, Yunsook
金蓮淑

개인전 14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50여회 출품
한국현대판화공모전(우수상)
제주도미술대전(대상 및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입선) 등 수상
제주도립미술관장, 제주관광대 초빙교수
(사)제주문화포럼 원장 등 역임
현) 미협,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제주판화가협회
에뜨왈회
창작공동체‘우리’ 회원

상서로운 빛, 기(氣)의 너울
미술평론가 김유정

김연숙은 거문오름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시리즈의 작품은 그의 세계관을 깨닫게 한다. 거문오름은 지하세계로 가는 길목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이 2007년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명소가 됐지만 김연숙에게는 우주로 통하는 지하의 문과도 같았다. 끝 모를 깊이의 신비한 스타게이트다. 그 스타게이트를 둘러싼 제주의 자연은 그냥 제주가 아니라 우주의 한 장소가 되고 있다. 또 그녀는 거문오름 위로 펼쳐진 하늘에 주목했다. 상서로운 빛으로 가득한 하늘, 이상야릇한 변화의 기운은 어떤 우주에서 펼쳐질 사건의 징후를 암시하는 듯하다. 그것은 마음의 울림이자 그것에 반사된 오름의 울음과 같다.

예술이 미와 추를 함께 안을 때 증폭 효과는 더욱 커진다. 김연숙은 감성에 크게 기대어 마치 꿈속의 풍경인 듯 현실에서 환기작용을 거듭한다. 그녀에게 기억이란 자연에서 얻은 기운들의 집합이다. 그녀의 신비로운 비현실적 암시는 보색에 의한 원시성, 선묘에 의해 역사 이전의 시간을 구축하면서 제주라는 공간의 신화적 배경이 되고 있다. 화산섬 제주 탄생 시기에 ‘태초의 기운은 아마도 이랬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금번 전시는 천만 개의 반딧불이가 마치 빛의 폭포처럼 한꺼번에 솟구치기도 하고 다시 역류하는 장관을 보여준다. 그것은 마치 유성들의 무리가 하늘에서 우주 쇼를 펼치는 것과 같다. 반딧불이 무리는 멀어질수록 오로라처럼 보이고 가까울수록 꽃의 낙화와 같다. 하나, 둘, 셋….열이 아닌 엄청난 무리, 그 공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의 생각으로 내리는 가치평가는 아예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것의 의미가 무엇이건 간에 인간의 생각은 자연을 대함에 있어서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반딧불이가 분화구에서 피어나는 불꽃처럼 보인다. 때로는 오름의 능선이 꽃잎이 되고 반딧불이는 꽃술이 되기도 한다. 불꽃으로 보이게 되면 활화산이 되고, 꽃으로 보이게 되면 거대한 우주의 꽃이 된다. 순간 우주에서 크고 작음의 차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인간은 자신을 중심으로 대상이나 세상을 보기 때문에 마치 원근법의 사실처럼 멀고 가까운 것은 상대성의 원칙에 지배를 받는다. 나에게 가까우면 작은 것도 커지고 나에게 멀어지면 거대한 별들도 반딧불이에 불과 한 것, 이것은 인간 주체라는 실존이 느끼는 현상태다.

김연숙의 거문오름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고, 상상은 원대하다. 상상은 설령 꿈일지라도 그것을 현실 세계에서 펼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순수한 자태, 즉 손상되지 않은 날것의 생생한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고, 반딧불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는 감성의 에너지가 축적되지 않고서는 보여줄 수 없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제주의 용암 동굴에서 대우주의 길을 찾는 마음, 거문오름 위 하늘에서 우주 만물의 원리를 깨닫는 상상력이 없고서는 안 될 일이다.

세계관은 미학의 원리와 맞닿아 있다. 예술은 미학을 드러내는 일이고, 그 예술은 대중의 감성에서 다시 살아난다. 예술도 만물처럼 대중의 가슴에서 피었다 진다. 생성과 소멸, 별과 반딧불이가 점멸하는 불꽃은 창조의 힘 그 자체이다. 오늘 우리는 김연숙의 거문오름의 하늘 아래서 우주의 황홀한 불꽃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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