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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Kim,Yong-Joo
金庸柱
松堂

개 인 전 6회(제주, 서울, 부산)
1983~’91 관점전(제13회~제33회전)
1986 오사카 府立 현대미술관 초대전(오사카)
1994 그림생각(세계화랑, 서울)
1994 한국 현대 미술, 신세대 흐름전(미술회관, 서울)
1994~’05 이형회전(서울갤러리, 서울신문갤러리, 세종문화회관 갤러리)
2003~’10 고양 환경 미술인회전(호수갤러리, 일산)
2005 한일 우정년 한국미술초대전(히메지, 일본)
2017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3전시실 개관 기념 기획전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라미술인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

나무에 대한 기억

어릴 적 우리 마을 한가운데에 키 큰 폭낭(팽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수호신 같은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놀았다. 나이가 들면서 겁이 나 나무에 오르지 못했다. 고향을 떠나 잊고 있었던 그 나무를 어른이 되어 찾았을 때 나무는 이미 사라지고 시멘트로 닦여진 길만 있었다.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린 것은 나무였다. 나무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땐 서먹했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어린 시절의 나무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무들과 함께 어린 시절 숲 속에서 오싹했던 두려움부터 찬란하게 눈부셨던 햇살까지 나무와 숲이 가지는 다양한 표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숲을 이루었고 조각나 있던 나의 어린 시절도 흐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숲 안에 안전하게 거주하는 이 느낌은 어릴 적 팽나무 아래서 놀던 그 아이의 안전했던 마음과 닮아 있다.
나무를 그리는 동안 숲을 만났고 숲 속에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모습들이 보였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온 세상이 숲과 닮아 있었다.
나무끼리는 너무 접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현명한 사람처럼.
숲은 환호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며 사람을 부르기도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발을 멈추게도 한다.
당분간 이 숲 속에 거주할 생각이다. 아니 영원히 거주해도 괜찮겠다.
요즘은 숲 속에서 바람을 본다. 숲이 있어서 바람은 형태를 갖추고 생생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나무를 통해 숲 속에서 무엇을 더 하게 될지 나를 열어놓고 가 볼 생각이다.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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