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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lee-soojin
李銖津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및 동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2001 제1회 개인전(문예회관/제주)
2004 제2회 개인전(인사아트프라자/서울)
2004 제3회 개인전(갤러리 다비치리/제주)
2011 제4회 개인전(연갤러리/제주)
2012 제5회 개인전(연갤러리/제주)
2013 제6회 개인전 (파랑갤러리/제주)
2015 제7회 개인전 (초계미술관/제주)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제주도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제주관광대학강사역임,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부회장역임
제주도립미술관,제주국제명상센터작품소장

고요함으로 마음을 열다
김유정(미술평론가)
만물은 기운으로 살아간다. 생성도 소멸도 기운의 정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운이 다하면 스스로의 형체는 변화한다. 원소는 형체의 비밀이다. 기운은 만물 운행의 비밀이다.
자연을 대함에 감히 대상으로 바라 볼 수 없는 것은 내가 자연의 연원(淵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존재의 비밀을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 우리는 어디서 오든, 오면 가고, 무엇이 됐든, 다 된다. 온 것은 다 오고, 다 지나간다.
생각은 기운의 힘이다. 명상은 나의 기운으로 자아를 보고자 함이다. 내가 우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주임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 명상이다. 몸은 영혼의 집이다. 자연은 인간의 집이다. 우리가 영혼보다 몸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은 몸의 기운으로 영혼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은 하나의 기관이고 에너지의 원천이다.
우리는 자연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겪고 있다. 우리가 겪는 것, 그것을 삶이라고 한다. 삶은 체험도, 경험도 아닌 몸의 기운으로 공급 받고, 소모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이다. 그래서 삶의 결론은 숨이고, 숨은 다른 숨 쉬는 것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피고 지는 것이 다 생명의 과정이다. 숨이 강하면 피는 것이 되고, 숨이 쇠약하면 지는 것이 된다. 숨 쉬는 것은 보이는 것으로 진행되고 숨을 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진행한다.
바람은 땅의 숨결이다. 그 숨결이 만물을 변화시킨다. 변화의 힘은 영속적이고, 보이지 않는다고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적막(寂寞), 혹은 고요함은 소요(騷擾)를 알게 한다. 자연에서의 정적(靜寂)은 마음에서는 평온이다. 평온, 동요(動搖)하지 않는 상태다. 평온은 격정적인 감정을, 부유하는 성급함을 끌어안은 상태다. 자연에서 계절처럼 인간의 감정도 계절과 같이 차고 뜨겁고, 온화하고 냉랭하다. 생노병사, 희노애락도 자연의 계절과 같다.
이상열의 작품은 ‘정적(靜寂)’으로 대화한다. 조용히 별이 내려앉은 대지, 그렇게 핀 꽃도 움직이지 않고 향기를 피운다. 저 대지를 때로는 안개로 가리고, 때로는 어둠으로 잠식한다. 마치 무의식을 의식으로 가리는 것과 같다. 이상열은 흐릿한 경계, 흔들리는 마음의 평안을 저 장대한 무의식의 대지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평안을 유지하는 것은 차분함이다. 의식이 조절할 수 없는 무의식의 심연을 길어 올리는 것, 명상은 한 계단 한 계단 무의식의 경계로 내려가 무언가를 의식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명상이란 자아를 통해 빛과 같은 밝음을 보거나 혹은 촉감이 좋고 황홀한 느낌을, 더없이 부드러운 안온함을 누리는 것이다. 그런 느낌은 자아만 안다. 이상열의 고요함은 명상의 결과에서 얻어진 느낌이다. 명상은 그에게 자아와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보게 한 계기이며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게 했다. 내가 자연인 느낌, 자연이 나인 느낌, 그것은 인간이 지향해야할 자연과의 진정한 만남이다.
이제 이상열의 명상은 생각의 강이 돼 의식으로 흘러간다. 너울도 소리도 없이,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불명료함, 경계 없음, 아스라함, 어슴푸레한 화면의 대지는 마치 의식의 창을 서서히 덮는 안개와 같은 무의식의 기운으로 꽉 찼다. 만일 이것이 최근 이상열의 변화라면 그것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자아의 발견으로 얻은 참신함일 것이고, 또 그것이 새로운 변화가 아닌 익숙함이라면, 그가 늘 살아온 삶의 길목을 재확인하는 자신감일 것이다.
이상열은 고요함으로 마음을 열고 있다. 그것이 오늘 그녀가 찾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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