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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희
MOON, SOOK HEE
文淑煕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판화학과 졸업

 

개인전 4회 (서울, 제주)
제주도 미술대전 대상 (문예회관전시실, 제주)
한국현대판화공모전 특선 2회, 우수상
(re) Mediation 디지털 복제시대속의 판화 (김내현화랑, 서울)
국제판화 네트워크 헤이리 ink전 (금산갤러리, 헤이리)
에디션의 미학(Aesthetic of Edition) 마산아트센터
복제시대의 판화미학 – Edition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Design Art Fair 2018 (예술의전당, 서울)

 

One’s other self

 

초창기 본인 작품의 특징은 얼굴전체에서 출발하여 컴퓨터 프로세싱에 의해 일정 정도 변형된 신체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를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하기도 하고, 석판화와 동판화 등의 전통적인 판법으로 재해석하였다.
작업에서의 인체는 전체보다는 부분(클로즈업된) 이미지로서 나타나고, 외면적이기보다는 내면적인(네거티브) 이미지로서 나타나고, 귀 속이나 머리칼 속과 같은 속 이미지로서 나타나고, 피부와 같은 표면 이미지로서 나타난다. 이는 신체로 나타난 감각적 실재를 모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친숙하기보다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였고- 이미지를 깨지거나 흐리게 보이게 하여 대상을 낯설게 보이도록 접근한 것이다. 작업은 말하자면 일종의 낯설게 하기에 그 의미가 맞닿아 있다.
이로부터는 감각적 신체 이면의 보이지 않는 일종의 내면적인 초상을 형상화하려고 하였다.
이것은 인간의 실존적 조건으로서의 신체에 대한 관심과 이를 형상화하는 디지털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Preserved flower 시들지 않는 꽃

 

“시들어 갈 것 같은, 마를 것 같은, 그러나 아직은 생명이 있는 꽃을
– 정지된 시간의 변곡점에 와 있는 꽃을 표현해 본다.”

 

‘소멸에 저항하는 꽃 이미지’ – 부분중 발췌

 

문숙희가 보여준, 만들어낸 꽃 이미지는 꽃으로부터 불가피하게 파생된 꽃이자 동시에 그 유한한 꽃을 넘어서는 무한성과 영원성을 담보해내는 꽃이 되었다. 이미지image의 어원은 이마고imago다. 이마고란 유령, 귀신이란 뜻이다. 모든 이미지는 부재한 것, 사라진 것, 소멸된 것을 대신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그것은 환영에 불과하고 유령에 흡사한 것이다.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자리한다. 우리는 그 이미지 없이는 결코 실재에 도달할 수 없고 그것을 쉽게 떠올릴 수도, 접촉할 수도 없다. 시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기에 이미지는 죽음과 부재에 저항하면서 자리한다. 문숙희는 효용가치가 사라진 꽃을 다시 환생시켜 이미지로 박제화 했다. 그것은 원래의 꽃에서 파생되었지만 그로부터 조금은 다른 꽃이 되었다. 이제 백합과 제주 동백, 작약, 양귀비, 애기메꽃, 각시붓꽃, 플라타너스와 같은 다양한 꽃들은 납작한 평면 안에 응고되어 본래의 모습, 한때의 절정을 영원처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으로 인해 성취한 결과다.

 

모든 미술작업은 결국 사라진 것들을 수집하고 기억하고 박제화 시키는 일과 닮아있다. 일종의 애도의 작업인 셈이다. 어쩌면 문숙희는 사라지기 직전의 유한한 꽃의 생명, 그 아름다운 순간을 보는 이의 시선에 지속시켜주고자 한다. 작가는 꽃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그 한때를 기억하여 부동의 것으로, 영원한 것으로 저장시켰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스캐너와 포토샵, 그리고 붓질이다. 그 작업은 흡사 식물 표본 제작과 닮았으며 생명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과도 유사하다. 식물 표본과 다른 점은 실재가 아니라 이미지란 점이며 부분적으로 본래의 것과는 다른 상태로 변환되었다는 것, 그리고 평면인 화면 안으로 밀착, 하나로 수렴되었다는 점, 복제 수단과 손맛이 가능한 작업의 공존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작업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그로인해 이 작업은 복제로부터 출발한 이미지 제작의 여러 가능성을 함축하면서 꽃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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