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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민
park soon min
朴順敏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미술학과 졸업
제주도 미술대전 우수 2회, 특선 2회, 입선 4회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전
아! 대한민국전, 제주 한국화전
제주·오끼나와 미술 교류전
제주 미술제, 서귀포 미술제
산남전, 시상작가회전, 제주청년작가전
바람 예술제, 핀크스 골프장 초대전
서귀포 미술 「나들이 가다」전
또 다른 언어 – 서귀포 감귤박물관 초대전 외 다수

풍경은 生動한다.

時∘空間 안에서 작가는 하나의 부속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 시대에 속한…

바람 한 점 없는, 녹음이 짙은 앞 숲에는 여름 꽃이 빛에 반사되어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또 다른 공간 ‘바다’다. 검붉은 갯바위 주위로 하얀 파도가 부딪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처럼 같은 時∘空間 안에서 두 개의 이질적인 풍경이 연출되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떤 풍경의 표정으로 마주할지 그 누구도 모른다.

‘서귀포’라는 공간… 북쪽으로 한라산, 남쪽으로 섶섬, 문섬, 범섬이 모여 풍광이 아름다운 작은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귀포 시내에서 한라산과 섬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높게 차지한 건물의 콘크리트 벽이 조각난 풍경만을 허락할 뿐이다. 그래서 내 그림 속에 등장하는 풍경들은 캔버스 안에서 언제나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한 공간을 위해서 다른 공간이 기꺼이 자리를 내주는… 어느 한 장소에서 찍은 한 컷의 사진처럼 그 풍경 그대로를 재현해 내기 보다는 서귀포라는 다양한 공간 안에서 보고, 느끼고 체감되어진 소재들, 한라산, 섬, 집, 사람, 나무… 내 캔버스 안에서 하나하나 공간을 채워가며 전체의 이미지를 완성해 나간다.
처음부터 전체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결정지어 작업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수묵화 작업은 종이, 먹이 갖는 특징 때문에 여러번의 단계를 거치기 보다 ‘일필휘지’의 자세로 작업에 임했고 지금의 채색작업은 시작작업부터 여러번의 단계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밑작업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작업효과는 지극히 가변적이다. 얇은 막을 씌우듯 단계를 거쳐서 완성시키는 채색기법이 있지만, 나만의 채색기법은 조금 다르다. 호분과 분채, 아교물이 혼합되어 처음부터 불투명한 물감의 상태로 올리는 작업이다. 그러다 보니 캔버스 안에서 지우기가 가능하고, 그 과정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우연의 효과, 색채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좀 더 감각적으로 표현되어지길 늘 기대했던 것 같다.

오후4시 이질적인 공간을 연출했던 숲, 바다 풍경은 다시, 또 다른 평화로운 공간으로 마주하고 있다. 언제나 8월이면 ‘보나르’의 화집을 들춰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지금 ‘서귀포’ 라는 공간 안에서 보나르의 화려한 색채들이 엿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문득 찾아온 이방인의 시각보다 때로는 지루하리만치 익숙한 풍경들이 보다 감각적으로 나의 회화세계로 녹아들기를 기대해 본다.
2018.8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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